'음양팔괘장: 6인의 고수 Eight Trigram Boxing 3, 2016' 무협보다 멜로

'음양팔괘장: 6인의 고수'는 1편 '팔괘장: 무림쟁패'와 2편 '팔극권: 불공대천'의 뒤를 잇는 시리즈 3편으로, 역시 곽회중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1, 2편의 주인공 리윈펑의 사부인 란광이를 둘러싼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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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말엽, 리지앙난의 은퇴식에 괴한들이 들이닥쳐 사람들을 학살한다. 그로부터 13년 후, 흑룡담 소속의 자웅쌍살이라 불리는 자객이 사람들을 죽이고 조정에 대항하는 의군의 명부를 탈취하려 한다. 천지회에도 자객들이 들이닥쳐 명부를 가지고 있던 유에루의 어머니를 죽이고 그녀를 다치게하지만 란광이의 반격으로 자객은 도망친다. 

명부를 안전한 곳에 맡기러 떠났던 천지회 란 총지엔 사부의 아들 광이(하관)는 우연히 자웅쌍살인 쓰얼(금유천)을 만난다. 쓰얼은 원치 않게 암살자로 키워져 겉은 냉정하지만 여린 속마음을 가졌다. 쓰얼에게 빠져든 광이는 그녀를 위험에서 구해준 뒤 '란펑황'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쓰얼도 광이에게 마음을 열어 둘은 아무것도 모른 채 서로 사랑하게 된다.

'음양팔괘장: 6인의 고수'는 본격 무협영화라기보다 본인들의 책임과 상관없는 원한에 둘러싸인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그린, 일종의 '와호장룡' 같은 무협 멜로 드라마다.

영화는 등장인물들이 캐릭터를 구축해 가는 방식과 설정, 연기 연출이 모두 진부하다 못해 퇴행적인데, 일부 플롯은 설명이 너무 불친절해 논리적인 인과관계가 보이지 않는다.

액션 씬의 경우도 롱 샷보다는 인물에 더 다가가는 미디엄 샷 크기 위주의 교과서적인 카메라 블로킹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샷을 나눠 찍은 씬 안에서 배우의 움직임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고 넘어가는 등 헛점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남녀 주연 배우들의 멜로 플롯은 그 감정선을 나름대로 잘 쌓아나가는 편인데, 쓰얼 역을 맡은 금유천의 매력과 카리스마는 '동방불패'의 임청하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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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3편인 '음양팔괘장: 6인의 고수'는 스토리 면에서 1, 2편과 직접 관계는 없지만 영화의 결말은 속편을 예상할 수 있게 여지를 남겨 둔다. 그런데 국내 제목에 있는 6인의 고수란 대체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영화의 원제는 '팔괘장의 란펑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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