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래트럴 이펙트 Collateral, 2018' 캐리 멀리건 주연의 형사 드라마 시리즈 리뷰 및 후기

런던 도심의 한 집 앞에서 시리아 난민 출신의 피자 배달부가 총격을 받고 사망한다. 전직 장대높이뛰기 선수였던 킵 형사가 사건에 투입되지만 또 다른 사건 관련자인 피자 가게 매니저 여성이 뒤이어 살해되는 일이 벌어진다. 겉보기에 무작위로 발생한 복잡한 사건들은 킵 형사의 조사 과정에서 영국 사회의 단면과 추악한 욕망이 숨어있는 음모를 드러낸다.

범죄 미스터리 드라마 '콜래트럴 이펙트 Collateral, 2018'는 영국 BBC가 넷플릭스와 공동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4부작 미니시리즈다. 이 작품은 일반 수사물과 달리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난민 위기 속에 브렉시트가 진행되고 있는 2018년 영국 사회와 그 시스템 때문에 '부차적으로' 일어나는 만연한 편견과 증오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디 아워스',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나는 부정한다'를 쓴 데이비드 헤어(David Hare)의 첫 TV 드라마 각본작이며, 미드 '덱스터'와 '히어로즈', '제시카 존스' 시리즈에 참여했던 여성 감독 S.J. 클락슨(S.J. Clarkson)이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킵 형사 역으로 캐리 멀리건(Carey Mulligan)이, 지니 스파크(Jeany Spark)가 PTSD에 시달리는 육군 대위 산드린 역으로 출연하며 그 외에도 영드 '리버'와 '루터'의 니콜라 워커(Nicola Walker), '라이프 온 마스'의 존 심(John Simm), '닥터 후(시즌1~4)' 시리즈에서 여주인공 로즈 역으로 유명한 빌리 파이퍼(Billie Piper), '나, 다니엘 블레이크'의 헤일리 스콰이어(Hayley Squires) 등이 출연한다. 빌리 파이퍼와 캐리 멀리건 그리고 존 심은 '닥터 후'시리즈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극중에서 임신한 형사로 나오는 캐리 멀리건은 촬영 기간 동안 실제로도 임신한 상태였다고 한다.

이 드라마는 미스터리와 배후 음모가 탄탄하거나 새로운 작품은 아니다. 살인범도 예상보다 이른 초반에 밝혀진다. 이미 많이 보아왔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명확한 중심 인물 없이 강한 여성들이 주도적 인물이 되고 남성들은 주변적 역할에 머문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여러 이질적인 인물들이 부딪히는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다중 서브 플롯들을 긴장과 속도를 적절히 조절하면서 잘 엮어가지만 일부 서브 플롯들은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하기도 한다.

각본가인 데이비드 헤어는 이미 다음 시즌은 없다고 밝힌 바 있으나 마치 다음 시즌을 염두에 둔 것처럼 주인공 킵 글래스피 형사의 내면을 포함해 그녀가 장대높이뛰기 선수 출신이어야 하는 이유 등의 백스토리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킵 형사와 산드린 중위의 정서적, 물리적 연결 지점이 부족한 점은 다소 아쉽다. 뼈를 때리는 한 방은 부족하지만 꼭 볼 만한 드라마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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