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프론티어 Triple Frontier, 2019' 밀리터리 액션과 하이스트 스릴러의 강렬한 조합

다시 뭉친 5명의 전직 특수부대원들이 남미의 아마존 정글에 은신해 있는 마약왕의 집을 턴다. 예상보다 많은 돈을 훔치게 된 그들은 조직원들에게 쫓기면서 험준한 안데스 산맥을 넘기 위해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양의 달러 지폐와도 씨름해야 한다. 그들은 과연 훔친 돈을 전부 가지고 국경을 넘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트리플 프론티어 Triple Frontier, 2019'는 액션 모험 범죄 하이스트(heist) 스릴러 영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다. '디트로이트', '제로 다크 서티', '허트 로커'를 썼던 마크 볼(Mark Boal)이 각본을 담당했고 '모스트 바이어런트', '올 이즈 로스트'를 연출한 J.C. 챈더(J.C. Chandor) 감독이 공동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각본가 마크 볼과 계속해서 함께 작업을 해온 여성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Kathryn Bigelow)가 기획을 맡기도 했는데, 원래는 연출자로 참여했다가 '디트로이트' 연출 때문에 기획만 담당하게 되었다.

화려한 캐스트를 자랑하는 이 영화는 오스카 아이삭(Oscar Isaac), 찰리 허냄(Charlie Hunnam), 벤 애플렉(Ben Affleck)과 함께 '빌리 린의 롱 하프타임 워크', '언브로큰'의 가렛 헤드룬드(Garrett Hedlund), '더 이퀄라이저 2', '블러드서킹 바스터즈'의 페드로 파스칼(Pedro Pascal)이 전직 특수부대 동료들로 등장하며 '라이프 오브 더 파티', '퍼시픽 림: 업라이징'의 아드리아 아르조나(Adria Arjona)도 조력자로 출연한다.

제목인 '트리플 프론티어'는 극중 배경인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교차점에 있는 삼중 국경 지역을 가리키는데, 실제 촬영은 하와이와 콜롬비아에서 진행했다.

이 작품은 존 휴스턴(John Huston) 감독의 '시에라 마드레의 황금'(The Treasure Of The Sierra Madre, 1948)을 오마주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드니 빌뇌브 감독이 연출한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도 연상케 한다. 해외 평단은 돋보이는 배우들과 야심찬 이야기 덕분에 고르지 못한 내러티브를 극복하고 여타의 하이스트 스릴러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영화는 각본이 매력적이면서 분위기가 격렬하고 긴장감이 넘치지만 화려한 액션이 하이라이트가 되는 작품은 아니다. 극중 요바나(아드리아나 아르조나)가 경고하는 대사처럼 야심찬 전반부의 이야기는 후반부의 거대한 싸움을 예고하는 듯하지만 성공적인 범죄는 단지 서바이벌로 바뀌고 용두사미로 끝이 난다.

전반부에서 잘 계산된 총격 씬들을 보여주긴 하지만 아쉽게도 후반부에는 별다른 전투 씬 없이 팀원들의 내부 갈등으로만 일관해 다소 실망감을 안겨준다. 또 개인적인 복수가 불분명하게 얽혀 있는 오스카 아이삭을 비롯한 캐릭터들도 개연성이 부족하다. 그러나 영화는 그들의 여정을 통해 인간의 삶을 상징하는, 탐욕 앞에서 가치가 전복되는 부조리나 도덕적 딜레마를 보여주려는 주제의식 면에서는 성공하고 있다. 충분히 볼 만하고 재미있는 액션 영화.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